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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2014.02.21 캄캄했던 내 인생, 안마사로 재도약
작성자 대한안마사협회 작성일 2014-12-04 오전 10:54:59

 

안마수련원 제40기 수료 앞둔 시각장애인 노초식씨

“실명 아픔에도 지금이 더 행복…쾌적한 수련원되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2-21 09:30:53

대한안마사협회 부설 안마수련원 제40기 수료를 앞둔 노초식씨.ⓒ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대한안마사협회 부설 안마수련원 제40기 수료를 앞둔 노초식씨.ⓒ에이블뉴스 

 

중도장애로 인해 어둡고 캄캄했던 제 인생, 안마수련원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해준 곳입니다.”

대한안마사협회 부설 안마수련원 제40기 수료를 앞둔 노초식씨(만 63세, 시각3급)의 소감이다. 그는 오는 25일 수련원 졸업을 앞두고 안마사로서의 첫 발을 내딛을 준비를 마친 상태.

노씨의 진로가 처음부터 안마사로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니었다. 어려운 어린시절을 거쳐, 안락한 가정의 가장, 한 직장 속 제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구성원이었다.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때 저는 고른 배를 채우기 위해 형, 누나들과 그리고 어린 동생들과 함께 거리로 나와 껌팔이, 비닐우산 및 비옷 장사, 구두닦이 등 도둑질 빼고는 안 해본 것이 없었습니다."

"제대 후에는 산의 소주 제조업체 대선주조(현 시원소주)에 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해 재무, 영업 기획, 여자 핸드볼 팀 운영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실력을 쌓았습니다. 또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어 남부러움 없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도 했었죠.”

노씨에게 행복은 계속 찾아왔다. 10년 만에 큰 딸을, 이듬해 둘째딸까지 얻게된 것. 더군다나 회사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서울 지역의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돼 상사들에게 두터운 총애까지 받게 됐다. 하지만 2008년 찾아온 것은 더 이상의 행복이 아닌 불행이었다.

“직장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신체검사에서 눈에 이상으로 재검 결과를 받게 됐어요. 정확한 정밀 검사를 받아본 결과 녹내장 판정을 받게 됐구요. 평소 잦은 두통에 상시로 두통약을 복용하면서도 무지했던 저는 눈에 이상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어찌 수습할 겨를도 없이 실명의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노씨를 덮쳐왔다.

"좌측 눈은 완전 실명이 됐고, 우측 눈은 낮은 잔존 시력만이 남게 됐습니다. 시력을 잃고 나니 그토록 열심히 앞을 향해 달려왔던 저의 발자취는 저에게 아무런 의미도 도움도 돼 주지 못했어요.”

후회 없이 언제나 최고가 되기 위해 달려왔던 노씨의 삶은 어둡고 캄캄한 장막 뿐이었다. 인정받던 직장에서도 그의 자리는 없었다. 가족들 몰래 눈물을 흘리고, 고통과 좌절의 시간만이 그를 위로했을 뿐. 그렇게 시각장애인으로의 삶을 시작했다.

인근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보행 훈련, 점자교육 등 기초재활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 시각장애인으로의 등록도 마쳤다.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적응했다.

그러던 중 중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한안마사협회 부설 기관인 안마수련원과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안마란 직업을 통해 부양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는 주저없이 2012년 입학을 결심했다.

그 후 2년. 노씨는 안마사자격증 취득을 앞두고 있으며, 떳떳한 사회구성원으로의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안마 중인 노초식씨.ⓒ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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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라는 수료 기간 동안 제 인생의 후반전을 당당하고 멋지게 수놓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해왔습니다. 이제 곧 안마사라는 훌륭한 직업인으로 인생의 재도약을 이뤄 나가려고 합니다."

"아는 그 누군가는 과거의 제 모습과 현재의 제 모습을 비교하며 지금의 저를 동정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마음을 다해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실명이라는 아픔을 극복하고 새 삶을 멋지고 지혜롭게 설계해 나아가기 위해 한발 한발 내딛는 제 모습이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입니다.”

노씨는 안마수련원을 나서며, 2년간 느껴왔던 불편점과 개선책까지 제시했다. 먼저 노씨가 지적한 부분은 교육생의 인원에 비해 적은 교실과 실습실의 부족.

“현재 5층 건물인 안마사협회 내에서 안마수련원은 4층과 5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총 네 학급이 있고 한 학급엔 17명 정도의 교육생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교육생의 인원에 비해 교실과 실습실이 부족하고 그 공간 조차도 매우 협소합니다."

두개씩의 교실과 실습실 이외에 필요한 다른 시설은 전혀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제가 생각하기엔 강당, 인체모형실, 전기 치료실, 탈의실, 상담실, 회의실, 휴게실 등이 필요합니다. 교실과 실습실도 교육생 인원수에 맞게 더 늘어나야 된다고 생각하구요.”

이외에도 안마수련원의 복도와 계단이 너무나 비좁고 위험한 구조로 돼 있고, 한 대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있는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특히 노씨가 강조한 부분은 화장실이다.

안마수련원 학생들과 교사분들은 4층과 5층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데 4층은 가운데 벽 하나를 두고 남녀로 구분돼 있습니다. 5층에는 1인용 화장실이 전부입니다. 10분간의 쉬는 시간 내에 68명의 학생과 7명의 교사들이 줄을 지어서 기다리다 보면 제때에 수업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화장실로 인해 옆 건물의 화장실까지도 이용하는 학생들도 있었구요.”

열악한 시설에서 벗어나 안전성과 쾌적한 환경의 안마수련원이 되길 바란다는 노씨는 더 많은 시각장애인 후배 교육생들이 폭넓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지길 희망했다.

한편, 노씨가 참석하는 안마수련원 제40기 수료식은 오는 25일 11시 수련원 본원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인체모형을 통해 교육받고 있는 노초식씨 모습.ⓒ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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