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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2014.05.27 시각장애인 안마사 “실종자 가족들, 안마받다 펑펑 울기도…”
작성자 대한안마사협회 작성일 2014-12-04 오후 3:53:06

시각장애인 안마사 “실종자 가족들, 안마받다 펑펑 울기도…”

“숨소리만으로도 슬픔 전해져… 지친 분들 위로해 주고 싶어”

 

26일 오후 3시 진도 실내체육관 한편에 마련된 안마 봉사실 앞에는 시각장애인 약 10명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봉사실 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리자 대기 중이던 안마사들이 조심스럽게 일어나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맞았다.

이곳 실내체육관에는 대한안마사협회 소속 10명 가량의 안마사들이 매일 교대로 실종자 가족들의 지친 몸을 위로해주고 있다.

매일 실종자를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 탓에 온몸이 녹초가 된 20여 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봉사실을 찾아와 안마를 받고 휴식을 취하고 간다.

이곳에서 만난 안마봉사자 A(시각장애 2급) 씨는 “실종자 가족들이 오랜 타지 생활로 온몸이 지쳐 안마를 받으러 오지만, 안마를 받는 도중 펑펑 우는 사람도 있다”면서 “가족이 바다에 있다는 생각에 몸이 아픈 것 하나에도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고3 자녀를 두고 있다는 그는 “안마사로 30년 넘게 활동했지만, 안마하며 이렇게 가슴이 아픈 순간은 처음”이라며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그 사람들이 얼마나 슬퍼하고 있는지 볼 수 없지만, 숨소리만 들어도 그 슬픔이 전해진다”고 털어놨다.

안마 경력 12년의 B(시각장애 2급) 씨는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이 순간 우리 안마사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먼 길을 오게 됐다”며 “앞이 보이지 않아 낯선 곳에서는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안마를 받는 이 순간만이라도 실종자 가족분들이 편히 쉬다 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들 생업을 미루고 체육관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몸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경직된 실종자 가족들의 어깨와 다리를 풀어드릴 때마다 우리도 죄송한 마음에 눈물을 훔치는 경우가 많다”며 “하루라도 빨리 실종자들이 모두 구조돼 이 슬픔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도 =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405270103102727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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